前編
우메
드디어 결판을 낼 날이 왔구나. 우리 전용 기재도 준비했고, 관객도 제대로 음악을 알고 있는 녀석들이 와 있어.
……오늘 여기서, 전부 끝장을 내 주겠어!
왔구나……나나사키, 니콜!!
하루
우메쨩! 아이돌은 우메쨩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냐.
하지만, 그건 아무리 말로 설명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이 스테이지에서 증명할거야! 우리들이! 아이돌을!
우메
후후후후…… 후후후후후………
에모코
……
우메
아이돌……아이돌……아이돌.
……
기분나빠……이제 그만, 빨리 사라져.
히나
우메쨩……
우메
있지~! 아이돌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녀석들, 촌스럽지 않아~?!
관객
오오오오오오!! 도발하고 있어! 록한데!
우메
그런 촌스런 녀석들……우메가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줄 테니까ㅡ!
자, 우리 무대가 먼저야. 걱정하지 마. 너희들이 무대에 서는 의미도 없을 정도로 먼저 다 끝내버릴 테니까.
오늘 여기서, 내가……
아이돌의 숨통을 끊어주겠어.
後編
지배인
잘했어, 너희들! 지금까지 중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였어! 이거라면 관객들도…
관객
헤에! 아이돌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제법 하잖아!
이음악, 아까의 4U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걸. 777☆SISTERS라고 했나? 앞으로 팬이 될 것 같아.
스이
해냈어! 4U의 팬들도 잔뜩 와 있는데 이런 함성이라니. 전혀 뒤지지 않았다구!
무스비
방심하지 마!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다음 곡도 열심히 해야지.
우메
………
하루
……우메쨩?
우메
……뭐야, 이게.
뭐냐고, 이게! 내 노래가 이런 아이돌 노래랑 같다고? 무슨 정신나간 소리야?
어떻게 들으면 그렇게 되는건데?! 바보 아니야?!
고작 이런 거에 현혹돼서는! 바보같아! 바보같아!
히메
어이, 저녀석, 관객들한테 화내기 시작했어……
카지카
어떡해…. 다음 곡, 전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은데……
하루
우메쨩……
우메
……그래. 그랬지. 바보같아.
아무리 진짜를 노래해봤자 알아줄 리가 없잖아. 예전의 나도 그랬는걸. 바보네. 바보같아……
………
……이제 당신들, 필요없어. 돌아가.
관객
뭐?
우메
됐으니까 돌아가! 당신들은 이제 아무래도 좋다고!
관객
뭐, 뭐야, 저녀석……
우메
돌아가 돌아가! 사라져! 사라져!
관객
미, 미친거 아냐……? 4U는 좋아했지만, 이건 아니지……
집에 가자. 저쪽도 꺼지라고 하고 있고.
하루
………
스이
아, 손님들이 점점 집에 가기 시작했어……
시즈카
우메씨, 다시 연주하기 시작한 것 같네요……
카지카
하지만…전혀 노래하지 않네요. 연주도 그냥 뭔가에 홀린 것처럼 하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고……
스미레
이……이런 건 라이브가 아냐. 나, 더는 못 보고 있겠어!
에모코
………
히나
………
무스비
소리가, 멎었어……
우메
……하아…
………이제 아무래도 좋아.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결국은 환영따위에 이기지 못했어.
내 노래도 결국은 환영일 뿐이었던 거야……
또야……
……또, 혼자야.
로나
………
…………
……가만히 기다리란 말은 싫어ㅡ(ワタシ・愛・forU!!의 가사)
우메
……?
로나
나는 좀더 빛나고 싶은데ㅡ멈추지 않는 텐션ㅡ(가사)
로나&스스
그러니까ㅡ 좀 더ㅡ 같이 갈 거야ㅡ(가사)
무스비
로나……스스까지……?
카지카
관객분들도, 노래하고있어요……
하루
함께 반짝반짝하자……(가사)
우메
너희들! 무슨 생각이야!
스이&스미레
그러니까ㅡ 약속이야ㅡ 언제나ㅡ(가사)
우메
바보취급하지 마!
하루
반드시, 나를 지켜봐줘ㅡ(가사)
우메
그만둬! 그건 내 노래니까! 왜 너희들이 부르는 거야!
하루
……맞아. 이건 우메쨩의 노래야. 그런데 우메쨩이 불러주지 않으면 어떡해?
이 노래의 가사. 나, 좋아해.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렇지만 그 사람이 깨달아주지 않아서, 그래도 나를 봐달라고……
우메
그만둬! 의미같은 건 없어! 의미같은 거 없다구!
하루
아까, 이 노래가 환상에 불과하다고 했지? 이런 좋은 노래가 환상이라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우메쨩도 알고 있을 거야.
우메
너희들의 노래는 어떤데?! 아이돌의 노래따위…… 아이돌따위…… 사실은 환영이야! 한순간의 꿈일 뿐이라고!
하루
………
……있지, 우메쨩. 아이돌이란 건 뭘까?
우메
………?
그런 거! 단순한 환상이라구! 의미없는 허상이야!
아주 잠깐 꿈을 보여주고나서는, 나한테서 모든 걸 빼앗아간, 증오스러운 환영이라고!!
그래! 아이돌 따위는 환영! 전부 환상이야!
하루
정말 그럴까……그런걸까?
아이돌이란 뭘까, 라는 말은 해도, 사실 나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여기 있는걸. 친구들이 있고, 친구들과 같이 노래하고, 우리를 봐 주는 사람들에게 무언갈 전하고 싶어……
우리가 힘내는 걸로, 보고있는 사람들에게도 힘내세요! 라는 마음이 전해질 지도 몰라.
우리가 웃는 걸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웃을 수 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마음도, 결과도, 전부 한순간일 뿐일지도 몰라. 영원한 게 아닐지도 몰라.
우메쨩이 싫어하는 것처럼, 언젠가 모두가 우릴 싫어하게 될 지도 몰라……
하지만!
하지만 난 그래도 좋아! 누군가 우릴 싫어하게 돼도 좋아!
단 한순간이라도,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내일도 내일 모레도! 내가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야!
듣고있어, 우메쨩?
우메
…………
*
우메(회상)
세븐스를 보고 있으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쩐지 힘이 솟아나.
괴로워도, 지금까지 살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돼!
*
우메
………
하루
우메쨩.
우메쨩은, 뭘 하고 싶어? 나나사키 니콜이고, 아이돌이고, 진짜고, 한순간이고! 그런 거 전부 상관없어!
우메
………
하루
나도 하고싶은 것과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어.
하지만, 지배인님이랑 코니씨, 그리고 동료들 덕분에 내가 정말로 하고싶은 것과 마주할 수 있었어.
우메쨩의 진심, 가르쳐주지 않을래?
우메
…………
……그런 거. 그런 거 있어봤자 찾을 수 있을 리 없어!
혼자였으니까! 나는! 계속 혼자였는걸!
신쥬
……
거기 있잖아. 네 뒤에, 네가 원하던, 네 진심을 함께 찾아준 녀석들이.
히나
우메쨩……
……우메쨩, 나……사실은 전부 알고 있었어.
우메
……에모코! 너 전부…!
히나
에모쨩은 말이지, 계속계속 걱정하고 있었어. 계속계속.
에모쨩이 말했어. 이런 형태로 4U를 계속하는건 사실은 좋지 않다고, 우메쨩을 위한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메쨩과 음악을 하는 게 즐거워서, 계속 끝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나도 그랬어……
미안해, 우메쨩. 나, 알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어.
나, 우메쨩이 좋아하는 걸 했으면 좋겠어. 자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졌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4U는 이걸로 해산이야. 그러니까…… 이걸로……
이걸로, 작별이야!
헤헤, 드디어 말했어……으……흑……흐흑……!
에모코
울지마, 히나. 네가 나쁜 게 아니야.
우메
…………
에모코
미안해, 우메. 너를 또 혼자만 남게 해 버렸네.
줄곧, 너는 혼자였는데……
……
잘 있어. 하지만 정말 좋아해.
우메
……기다려……
……에모코! 히나! 기다려! 기다리라구!
누가 4U 그만두고 싶다고 했어! 나, 할거야! 계속 할 거야! 지금 여기서 정했으니까!
히나
우, 우메쨩……
에모코
우메……
우메
차, 착각하지 마! 누가 아이돌 하고 싶댔어?
나는! 너희들이랑 같이 하고싶은 거야!
나도! 계속 계속! 즐거웠다고!
히나
우메쨩……
우메
나……4U가 하고싶어. 다시 한 번, 처음부터 4U를 시작하고 싶어!
이번에는, 아이돌 같은 거 신경 안 쓸래. 나나사키 니콜같은 건 상관없어.
내가 하고싶은 건!
앞으로도 너희와 음악을 같이 하는 거야!
에모코
우메……
우메
그게 너무……좋으니까……
이게 내……진심이니까……
히나
그러자! 우메쨩! 나도 우메쨩이랑 음악이 하고싶어! 하고싶어!
관객
……짝……짝짝짝짝짝짝
오오오오오!! 4U 힘내라ㅡ!
4U, 너희들의 음악 대단하다고ㅡ!!
나는 앞으로도 응원할거니까ㅡ!
나도! 나도ㅡ!
에모코
후우…… 군중들의 마음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게 변하는 거네요……
우메
에모코……
에모코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 세 명이 해 온 게, 4명째의 멤버를 찾아 줬다……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히나
응, 우메쨩은 혼자가 아니야. 나랑 에모쨩, 그리고 이렇게 많은 멤버들이 있으니까!
얼른! 기타 잡아! 우메쨩이 언제나 언제나 열심히 연습했던 기타잖아!
에모코
우메, 아직, 더 하고싶죠? 놀라운 우연이네요. 저도 그렇거든요.
같이 어울려 줄게요, 오늘만큼은.
우메
응……응!!
하루
…………
지배인
완패……인가?
하루
지배인님……죄송해요.
지배인
아니, 우리들이 진 게 아냐.
하루
……?
지배인
우메쨩의 약한 마음은 하루의, 에모코쨩의, 히나쨩의, 모두의, 우메쨩을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에는 이길 수 없었던 거야.
하루
지배인님……
지배인
제대로 전해졌어. 하루의 마음은. 우메쨩이라고 하는 관객에게.
하루
………네!
코니
……역시, 좋은 노래야.
응, 이건 전해질 수밖에 없지……
하루쨩한테서 우메쨩한테. 우메쨩한테서 모두에게.
멀리멀리 전해지길.
*3주 후………
하루
으음……우리 자리가 어디지?
히메
저기 아니야? 봐봐, 몇 자리 비어있고.
무스비
응, 번호도 맞고, 틀림없어.
모모카
그럼 모모카, 제일 가운데 앉을래ㅡ! 일등ㅡ!
무스비
앗, 잠깐만! 맘대로 움직이지 마!
스이
그래도 생각한 것 보다 작은 스튜디오에서 하네.
신쥬
……뭐, 그렇게 화려하게 저지른 후니까. 큰 스튜디오는 역시 빌리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사와라
그래도 역시 엄청 붐비네ㅡ. 좀 더 큰 데라도 좋았던 거 아냐?
무스비
그건 이제 그거야 말로 실력이라는 느낌이지. 팬도 별로 줄지 않았던 것 같고. 굉장해 정말!
카지카
곡도 연주도 정말 좋은걸요ㅡ, 역시.
스미레
덕분에 지배인, 전원분의 자리를 따내는데 꽤나 고생했대.
스스
달링은 아직 안 온거야?
로나
앞의 일이 미뤄졌다는 것 같아요…… 지배인님 불쌍해……
시즈카
……어머. 그러고보니, 일이 '밀어'지면 '당겨'지는 건 뭐가 좋을까요?
스미레
시즈카, 너 이 타이밍에서 그런 말 할래?
하루
어라? 코니씨도 없는데, 어디 간거지?
무스비
아까까지 저기 있었는데, 음료수라도 사러 간 거 아냐?
하루
흐응……
*
우메
좋아. 가자, 우메……
코니
……킁킁, 느껴진다 느껴진다! 이것은 유망한 아이돌의 냄새!
우메
……앗?! 당신, 나나사키……!
코니
으아니, 무슨 말을 하는 거니ㅡ? 나는 민완 쟈-마네(매니저) 로쿠사키 코니-, 로쿠사키 코니니까!
그것보다도 코니센서가 붕붕 울리고 있다고ㅡ! 헤이, 거기 너! 아이돌 하자!
우메
……당신 말야!
……뭐, 이런 천재미소녀 쿠죠 우메를 알아본 건 나쁘지 않네. 그건 칭찬해 줄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아이돌 보다 밴드가 좋아.
코니
에~그래~~?
우메
그래! 그리고……
같이 하고 싶은 녀석들이 여기 있는걸. 아이돌 따위는 못해먹겠어!
코니
후훗………
우메
그리고 나, 당신을 용서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느라 바빠서, 당신을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을 뿐이야!
아ㅡ! 진짜! 나 갈 거니까! 좀 더 한가할 때 놀러오라고!
코니
에~? 놀러가도 돼~?!
우메
아ㅡ 시끄러워 시끄러워!
그럼 안녕! 쟈-마네씨! 다음에 봐.
코니
후훗
그래그래, 우메쨩. 아이돌은 아이돌이 아니어도 괜찮은 거라구!
아, 이거 말 안했었나? 깜빡했네ㅡ☆
*
지배인
하아, 하아…… 시, 시작했나?
스스
달링, 여기여기! 스스 옆자리 비었어.
무스비
잠깐, 여기 내 자리거든?
스스
에이, 무스비! 채워 앉자!
무스비
어?! 진짜! 스스!!
하루
지배인님! 마침 이제부터예요!
우메
안녕ㅡ! 오늘은 우리들의 재데뷔 기념 라이브에 와줘서 고마워~~! 우메, 감격했어~!
히메
하하…… 저녀석……캐릭터가 그대로잖아!
사와라
괜찮지 않아~? 의외로 저게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라든지☆
우메
이야~! 우메, 여러분의 함성, 오랜만이라서 기뻐~!
에모코
뭐, 재데뷔라고 말은 해도 아무것도 바뀐 게 없지만요. 이 사람의 기분나쁜 점까지 포함해서.
히나
에모쨩……
우메
바보에모코! 기분의 문제라고, 기분!
그리고……변해버리면 안되잖아. 4U는 이 세명이 아니면 안되니까……
에모코
네, 후반부에는 동의하지만, 바보가 저한테 바보라고 말하다니 조금 상처네요.
우메
에모코~! 너 말야~!
히나
자 자! 우메쨩, 에모쨩! 4명째의 멤버들을 내버려두면 안되잖아!
우메
윽……
엣헴! 그럼 간다! 둘 다 준비됐어?
에모코&히나
네!
우메&에모코&히나
오늘, 여기서부터, 우리들, 4U 시작합니다!
우메
우리들의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면, 오늘 밤은 4번째 멤버가 되어줘ㅡ!!
(ED - Hello...My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