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113 - Hello my friend Chapter.1
감독
그러면, 오늘은 4U의 신곡 PV촬영 및 자켓 촬영이 있겠으니, 지금부터 리허설 잘 부탁드립니다ㅡ!
쿠죠 우메
잘 부탁드려요~♪
사에키 히나
자, 잘 부탁드려요!
와니부치 에모코
잘 부탁드릴 생각은 없지만, 일이니까 어쩔 수 없네요.
히나
신곡 PV촬영인가…….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해서 땀이 나버려…….
에모코
평정심을 되찾아주세요, 히나. 당신이 땀을 흘리고 있으면, PV가 아니라 맛집탐방 방송이 연상되어버리니까.
히나
에모쨩, 그거 무슨 의미야?!
우메
정말이지, 고작 PV정도로 긴장하다니 꼴사나워ㅡ.
에모코
정말 그래요. 평소부터 컨셉질을 해 온 컨셉충한테는 식은죽먹기 일 테니.
우메
누가 컨셉충이라고오?!
히나
지, 진정하자……
감독
그럼, 시간도 부족하니 바로 리허설 들어가겠습니다ㅡ.
이동도 많을 테지만 잘 부탁해ㅡ!
* * *
우메
흐흥~……아하핫☆
어떤 걸로 할까……그럼, 이거!
히나
우메쨩, 정말로 카메라 앞에 서면 사람이 바뀌네.
에모코
네, 정말로. 저 변모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카멜레온……아니, 나무에 의태하는 벌레라고 해야할까요.
히나
에모쨩……
감독
오케이, 컷!
우메
수고하셨습니다~!
감독님, 잘 찍혔죠~?
감독
음ㅡ, 뭔가 부자연스럽단 말이지. 신곡의 이미지랑도 다르고, 조금만 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연기해줄래?
우메
윽……아, 알았습니……다…….
에모코
……풉
우메
웃지말라고, 거기!
MEMORY. 114 - Hello my friend Chapter.2
감독
응ㅡ, 좋아ㅡ! 그대로 꽃을 바라보면서 생긋 웃어줘! 오케이 컷!
에모코
문제 없나요?
감독
완벽해! 수고했어!
히나
에모쨩, 수고했어! 여배우같은 완벽한 미소였어!
우메
뭐야, 평범하게 비웃는 얼굴이잖아.
에모코
그냥 있어도 못봐주겠는데 질투까지 하다니, 자기 수준을 더 떨어뜨리고 싶은가 보네요.
우메
시끄러워!
에모코
시끄러운건 당신이에요 땍땍이씨.
히나
지, 진정해. 있지 에모쨩,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는거야? 나는, 긴장돼서, 잘 웃을수가 없어서……
에모코
즐거운 일을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아아, 인류가 지금 바로 멸망한다면 지구는 꽃들만이 흐드러지게 피는 낙원이 되겠지, 라든가……
이 꽃들이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지 않는다면 존재가치가 먼지만큼도 없는 인간들이 전멸할텐데, 라든가.
히나
……어, 어드바이스 고마워. 별로 참고는 안 되지만……
* * *
히나
저, 정말로 뛰어야 하나요……?
감독
으음, 수레같은걸 써도 되지만ㅡ. 역시 현장감이 있었으면 해서! 리허설이지만!
우메
좋은 기회잖아, 히나. 조금은 다이어트도 해야지.
에모코
통통해도 귀여워! 라고 말해주는건 인기있을 때 뿐이에요.
히나
우우…둘 다 도와주지 않는구나……
감독
자 그럼……리허설 시작합니다ㅡ!
* * *
감독
컷!
……음ㅡ, 뭐 상관없나! 좋아, 쉬는시간!
히나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에모코
놀랐어요……
설마 뛰는 게 느려서 몇 번이고 다시 찍게 될 줄은.
히나
그, 그치만……
우메
그건 그렇다 쳐도, 호흡 빨라지는거 너무 빠르다구, 히나.
에모코
드럼은 몇 시간 치고 있어도 괜찮더니…… 신기하네요.
히나
왜, 왜 PV에서 뛰어야 하는거야~?!
드럼 치는걸로는 안되는거야~?!
우메
PV다움이라는 거지.
에모코
뭐, 처음에 뛰지 않겠냐는 소리를 들은 건 저지만요.
그렇게 말한 AD랑 "조금" 이야기를 했더니, 펑펑 울면서 역시 사에키씨로 할게요 라고.
우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한거야……)
MEMORY. 115 - Hello my friend Chapter.3
카메라맨
그럼, 자켓촬영 들어갈게요~.
히나
우물우물……기, 기다려주세요! 지금 이거 먹고있어서!
에모코
히나, 빵을 먹는 손을 지금 당장 멈추지 않으면, 뱃살을 잡고 캘리퍼스로 두께를 재서 차례차례 SNS에 투고할거예요.
히나
에모쨩 너무해~!
카메라맨
그러면, 우선은 쿠죠씨부터 부탁드립니다.
우메
……….
히나
……우메쨩?
우메
……그 자켓안, 취소하고싶어.
카메라맨
네?
에모코
갑자기 무슨 일인가요? 땍땍이씨.
현장에서 고집을 부리면서 거물행세 하는건가요?
참 잘나신 몸이네요.
우메
그런 게 아니라고!
에모코
그런 거라면 사진을 찍혀도 영혼은 비치지 않으니까, 안심하고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면서 찍혀 주세요.
우메
시끄러워 바보!
에모코
바보는 당신이에요. 촬영시간이 밀려있는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카메라맨
저기ㅡ, 회의할때 정했던 자켓 안, 3명의 핀포인트 사진으로 하는 거. 귀엽고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ㅡ.
히나
그 때는, 우메쨩도 괜찮다고 했었……지?
우메
………
카메라맨
게다가 대신할 자켓안도 그렇게 바로 나올 리 없고, 역시 처음 안으로……
우메
자켓안이라면 있어.
히나
응……?
우메
있는데……그……
MEMORY. 116 - Hello my friend Chapter.4
우메
자켓안, 있는데, 그……
에모코
뭔가요? 확실히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구요?
확실히 말한다고 해도 일본어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라 제대로 전해질 지 모르겠으니, 적어도……
히나
에, 에모쨩
우메
……손! 손 잡자고!
히나
에……
에모코
……….
우메
뭔가 이렇게, 멋지게 찍는 것도 좋지만, 우리들의 재출발이니까, 좀 다른 걸 하고 싶다고나 할까,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나 할까……
히나
우메쨩……
우메
뭐! 이런 말 하면 안돼?!
히나
……아니, 그게아니라! 정말 좋은 것 같아, 그거!
우메
그, 그래?
히나
죄송해요, 카메라맨님! 저도 우메쨩 의견에 찬성이에요!
우메
히나……
에모코
놀랐어요……
우메
뭐. 어차피 "어울리지 않네요. 사이좋은 척이라든가 하등생물 같아요" 같은 말 할거잖아?
에모코
아뇨. 정말 멋진 아이디어가 나와서요.
우메
어……?
에모코
떅땍거리는 것밖에 머릿속에 없는, 그보다 더해서 절지동물레벨의 미니멈한 뇌밖에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땍땍이한테서……
이런 멋진 아이디어가 나오다니……이것이 현대의 기적이라고 하는 거군요.
우메
정했어! 너랑은 손 안 잡을거야! 자켓에도 안 나오게 해버릴거야!!
에모코
어머, 제가 자켓에 나오지 않으면 매상이 더더욱 침몰해버릴 텐데, 그래도 괜찮은가요?
우메
너말이야……!
카메라맨
저기ㅡ죄송합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하면……
히나
저, 3명이 같이 손 잡고 찍을게요!
자 자, 손 내밀어, 에모쨩, 우메쨩!
우메
알고있어……자.
히나
……에헤헷.
에모코
히나? 무슨 일인가요?
히나
두 사람의 손, 절대 놓지 않을테니까.
우메
…………바보.
에모코
정말 바보네요. 손을 놓아주지 않으면, 화장실에도 갈 수 없잖아요.
히나
후훗!
감독
자, 자켓도 결정됐고 의상도 갈아입었고, 그러면, 자켓 촬영 본방 갑니다!
카메라맨
그럼 찍을게요~!
MEMORY. 117 - Hello my friend Chapter.5
우메
잠깐ㅡ! 이게 어떻게 된 거야ㅡ?!
히나
자, 자자, 우메쨩 진정하고……
에모코
아 시끄러워. 가만 있어도 시끄러운 땍땍이가 더더욱 땍땍거리고있어서 이젠 소음공해 급이네요.
법으로 단속해서 유치장에라도 집어넣어주지 않으려나요.
우메
어머~유치장이 어울릴 것 같은 건 어느쪽인지 모르겠네~?
에모코
아아, 그것도 그렇네요. 포유류도 아니고 절지동물이었죠, 당신은.
(*유치장=ブタ箱. ブタ=돼지)
히나
그, 그러니까~
청년A
야, 4U 신곡 샀냐?!
청년B
당근 샀지! 나 이번 게 제일 좋아!
청년C
지금까지랑 좀 이미지가 다르지만, 이것도 괜찮지 않아?
청년A
자켓이 말이야~, 엄청 좋지~!
청년B
맞아맞아, 지금까지의 끈적끈적한 노선과는 좀 달라서ㅡ……
청년C
그치~. 굳이 얼굴을 숨기려고 하는 부분이 엄청 분위기있고……
히나
그게……반응이 좋은 것 같은데?
에모코
제가 확실하게 찍혀있으니까 당연하죠.
뭐, 히나도리쨩도 드물게 신이 강림한 것 같은 기적의 한 장이었고.
우메
그렇다고해서! 왜~ 내가 등을 보이고 있는 게 채용되는건데~!!!
히나
어째서……일까.
에모코
이유요? 36만 5937가지의 답안이 생각나는데요?
뭐, 가장 타당한 설은, 우메같지 않은 표정이지 않을까요?
우메
…이…윽!
히나
그치만 아깝네. 그 때의 우메쨩, 정말로 멋진 얼굴이었는데ㅡ
우메
히, 히나!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