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編
스미레
저기, 잠깐 무스비. 오늘 방송, 곡 순서가 이게 맞던가?
무스비
어디 보자, 그러고보니 두 번 바뀌었었지. ……응, 이게 맞을 거야.
히메
어ㅡ이, 내 의상, 어디 있는지 알아?
로나
화, 확실히 아까 저쪽에 있…… 흐에에에!
스이
어이쿠, 위험했네. 로나, 발밑을 신경쓰라구.
로나
죄, 죄송해요오……
모모카
있지ㅡ, 모모카 본방때까지 자도 돼ㅡ? 아니다, 본방 때도 자면 안돼ㅡ?
지배인
……이런이런, 오늘의 나나스타는 정말로 떠들썩하군.
하루
그치만, 오늘은 오랜만에 12명 모두 모여서 하는 방송인걸요!
히메
게다가, 최근에는 그 4U라는 녀석들 때문에 이런저런 일도 있었고 말이지.
하지만, 오늘은 그런 것도 없을 것 같고, 침착하게 아이돌 할 수 있을 것 같다구.
사와라
그런가~? 언니는 또 그 애들이랑 놀고싶은데~
오늘도 나나스타에 오거나 하지 않을까~?
히메
사, 사와라, 임마!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무스비
진짜로 있을법 해서 무서워……
지배인
그건 그렇고, 4U는 어쨰서 우리들을 그렇게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걸까.
히메
우리들이라기보다, 아이돌이 싫은 거잖아. 그런 말 하기도 했고.
하루
아이돌이 싫다……그런 걸까?
지배인
……하루? 왜 그러니?
하루
예전에 우메쨩이 그랬어. 세븐스시스터즈가 해산하고 아이돌은 끝났다고.
그 때의 우메쨩, 뭐랄까 엄청, 슬퍼보였어. 아이돌이 싫다면 그런 얼굴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지배인
하지만, 그렇다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하루
그건……잘 모르겠어요.
지배인
으음…… 뭐, 여기서 고민하고 있어봤자 아무것 도 할 수 없으니까. 일단 지금은 방송 준비를 하자.
하루
그건 그렇네요!
우메쨩은 아이돌이 단순히 환상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지배인
아아, 너희 모두는 환상같은 게 아니야. 오늘의 스테이지로 증명하자.
하루
네!
*
에모코
나나스타의 아이돌, 오늘은 방송 스테이지 하는 것 같네요……
우메
정말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째서 그런 녀석들이 언제까지고 안 없어지고 있는 거냐고!
에모코
어떻게 된 거냐고 말해도, 그 때부터 딱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 사라져줄 정도로 이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진 않답니다? 유감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없애버릴 수 있다면, 제가 세계 인구의 절반은 줄일 수 있을텐데요.
히나
에, 에모쨩! 그 농담은 좀 무섭다구!
에모코
저는 단지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에요.
우메
결국, 자기 손으로 깨부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네. 그렇지?
에모코
딱히 아이돌이 어디서 뭘 하든지 저는 아무런 신경도 쓰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우메
농담하지 말라고, 그런 보기싫은 녀석들! 참을 수 있을 리 없잖아!
히나
저……우메쨩, 에모쨩. 또 뭔가 할 생각이야? 이제 그만하자……
요전에도 맘대로 난입해버리고 말이야. 그런 건 나나스타 분들한테도 민폐니까……
에모코
아아, 그 건이라면 이번에는 문제 없어요.
히나
응?
*
지배인
역시 777☆SISTERS전원이 모여서 하는 스테이지는 시청자 반응도 좋다는 느낌이네.
트러블도 없고, 이대로라면……
코니
어이! 무르다고, 지배인!
지배인
왁, 코니씨?!
아, 알고있어요. 또 4U가 난입해올지도 모르고, 방심하면 안된다는 거죠?
코니
뭘 모르네~, 올 지도 몰라, 가 아니야. 올 거야! 반드시!
지배인
네? 반드시 라니…… 쓸데없이 확신 넘치는 말투네요.
코니
그치만 아까 에모코쨩이 홀로콘으로 연락했는걸. 지금부터 난입하러 갈 건데 괜찮냐고.
지배인
에에엣?! 어느 틈에 홀로콘 번호같은 걸 알려준 거예요?
그보다, 지금부터 난입한다구요?!
코니
응. 좋아ㅡ, 덤벼라! 라고 말했는데.
지배인
왜 허락한 거예요?!
코니
……아까 말했잖아. 그 아이는 반드시 올 거야.
지배인
그 아이? 에모코쨩이요?
코니
내가 안된다고 말해도, 누가 뭐라고 해도, 반드시.
지배인
……코니 씨?
코니
응, 올 거야…… 그 아이는.
우메
아~직도 아이돌 같은 시시한 걸 하고 있는 애들이 있구나~. 우메, 믿을 수 없어~!
히메
4U?! 또 난입하러 왔냐고!
우메
이젠 진짜로 현실을 보여줄거야. 아이돌 따위가, 우리 앞에서 얼마나 시시하고 무의미한 존재인지를 말이야.
後編
무스비
……역시 실력은 대단하네요. 갑자기 난입한 스테이지에서, 이렇게 수준높은 라이브를 할 수 있다니……
스이
그치만, 우리도 지지 않았어! 관객분들도 좋아해주셨고!
우메
흐응~. 나름대로 실력은 있는 모양이네. 그 점은 인정해줘도 괜찮을 지도.
하지만 그 뿐이야. 아이돌이 시답잖고 무의미한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히메
아직도 그 소리냐고. 고집쟁이구만.
우메
왜냐면, 난 알고 있으니까.
로나
……응?
우메
지금은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좋아해 줄지도 몰라. 힘이 됐다고 말해줄 지도 몰라.
하지만, 그 다음은? 당신들이, 세븐스시스터즈같이…… 나나사키니콜 같이 사라져버린 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아무것도. 남는 건 단지 상실감 뿐이야.
그리고 다들 생각하지. 무의미했다고. 쓸데없는 시간이었다고. 아이돌 따위 좋아하게 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너희도 알고 있잖아? 그런데, 또 한번 같은 일을 반복하려고?
안그래? 쟈-마네씨?
코니
………
우메
이젠 됐어.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끝을 내줄 테니까.
지배인
이번에……?
우메
여긴 당신들을 보러 온 팬들 뿐이야. 좋아하는게 당연하잖아.
정식 스테이지에서, 제대로 된 관객 앞에서 확실히 밝혀주겠어.
아이돌 같은 건…… 내가 지워버릴 거니까.
에모코
그렇다고 하니까, 당분간 더 상대해주세요.
히나
……우메쨩.
하루
……우메쨩.
……어떻게 해야 알아줄까?
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