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EPISODE. 014 - EPISODE.4U 제4화 LOST IDOLS
에피소드/4U 2015. 7. 25. 22:17 |前編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저………
저기…………
………
반 친구A
……저기, 방금 있던 애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누구야?
반 친구B
우와, 너무하네ㅡ(웃음)
우리 반 애라고? 이름은 모르지만.
반 친구A
너도 남 말 할때가 아니잖아.
반 친구B
그치만 얘기해본 적 없는걸. 말 할 이유도 없고.
반 친구A
딱 보기에도 눈에 안 띄고(地味) 말이지ㅡ.
반 친구B
응응, "지미코(地味子)"라는 느낌. 말 해도 재미 없을 것 같아.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오늘도, 아무랑도 이야기하지 못했어……
다들, 친구랑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는데 나만……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다들 말하는 대로, 나는 재미 없으니까……
귀엽지도 않고, 취미도 없고, 특기도 없고, 집도 가난하고……
그런 아무 것도 없는, 눈에 안 띌 뿐인 여자애인걸……
…예쁜 석양.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상대도 나한테는 없어.
오늘 아침에 꾼 꿈도, 아침에 먹은 달걀프라이도, 날아다니던 신기한 새도……
매일매일 여러가지를 생각하지만, 그건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못하고 내 않에 쌓여서, 썩어가는구나……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이려나…… 매일, 매일……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그런 데서 훌쩍거리지 말아줄래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에엣?!
미, 미안해요! 저, 이런 방과후의 교실에 누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해서!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뭔가 그거, 이런 방과후에 교실에 남아있던 제가 나쁜 것처럼 들리네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그, 그런 뜻이 아니라! 미안해요!
(……그런데, 어째서 혼자 이런 곳에 있는 걸까)
(게다가, 이 아이……)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저, 방과후의 교실에 석양이 비추는 걸 보는 게 좋아요.
모처럼 예쁜 석양인데, 당신이 훌쩍거려서 엉망이 됐네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미안해요……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저……나, 갈게.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어머. 아침에 먹은 달걀프라이 이야기는 안 해주는 건가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네?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그리고 꿈이 어쩌고랑, 새가 어쩌고 하는 거.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그, 하지만……
벼, 별로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그렇네요. 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싫어해요. 입을 꼬매버리고 싶어져요.
하지만 이야기를 중간에 그만 두는 사람은 더 싫어요.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죠.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양쪽 다 싫은데…)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어머, 당신, 뭘 웃고있나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응?
나, 지금 웃고 있었어?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뭐 어찌됐든 상관 없지만요.
그래서 달걀프라이는 어떻게 됐나요? 폭발하기라도 했나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포, 폭발? 포, 폭발은, 안했지만ㅡ
그, 저기!
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네?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와, 와니부치 에모코쨩이지?!
에모코(기가 세 보이는 여자아이)
당신이 굳이 말할 것도 없이 와니부치 에모코인데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나, 나, 저기! 바, 바, 반은 달랐지만, 초등학교부터, 계속, 같이!
에모코
알고 있는데요? 매일 학교에 왔으니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아, 그, 그렇지…… 미안해.
에모코
일일이 사과하지 말아 줄래요? 번거로우니까.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미안해요………앗?!
에모코
훗……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아…아하……
에모코
후후후……후후후……후후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아하……하하하하……아하하하하하하하
*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저, 저기…… 오늘도 석양 보고 가도 될까?
에모코
어쩔 수 없네요. 석양은 제 소유물이 아니니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
에모코
……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저기. 에모코쨩은 어째서…… 항상 혼자 있는거야?
나는……나같이 평범한 아이는 아무도 같이 있어주지 않으니까, 혼자인 게 당연하지만……
에모코쨩은 예쁘고, 친구같은 건 많이 만들 수 있을……텐데. 그런데, 왜?
에모코
대답은 간단해요.
하등생물과 무리지어 다녀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하, 하등생물……
에모코
달리 부를 말이 있나요?
차림새도 똑같고, 말하는 것도 똑같고, 머릿속에 든 것도 똑같고. 그에 비하면 플라나리아가 더 개성이 있을 정도예요.
벌레가 가득 차있는 풀장에 누가 뛰어들고싶어 하나요? 적어도 저는 패스예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하지만……나랑 있는건……괜찮아?
이런…이렇게……평범한데……
에모코
딱히. 그냥 같이 저녁놀을 보는 것 뿐이니까요.
게다가, 당신은 화려하지는 않을 지 몰라도 플라나리아보다는 훨씬 나아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플라나리아보다 낫다고……
에모코
어머? 쇼크라도 받았나요? 하지만 사실인걸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아니, 그게 아니라…… 상냥하구나 하고.
에모코
……이상한 사람이네요.
*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앗……!
에모코
어머, 이런 데서 만나다니. 악마한테 저주라도 받았나봐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에…? ……나랑 우연히 만나는 게, 그 정도로 대단한 일인가……)
아, 어딘가……뭔가……일 있나봐?
에모코
변함없이 커뮤니케이션이 유치원생급이네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으, 응.
에모코
딱히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이 앞의 악기점에 베이스 줄을 사러 가려고 했던 것 뿐이니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베이스……에, 에모코쨩, 악기……다룰 수 있는거야?
에모코
놀랄만한 일도 아니에요.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그럴 리가, 나 같은 사람한테는 무리야……근데, 음악 하고 있구나.
에모코
정확히는 록이지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로, 록……
록인가…… 꽃을 좋아한다는 건 알았는데.
에모코
……그러고보니,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앗……
나……나는……
나는……그런 게 전혀 없어. 취미같은 것도 없는, 재미없는 애니까.
에모코
좋아하는 것 하나쯤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지적생물인 호모사피엔스로서.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 이외의ㅡ 예를들면 학교의 어중이떠중이들 같은 건, 마룻바닥의 먼지보다도 의미없는 존재가 되니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저기.
에모코
뭔가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나도……그…… 아, 악기점에 따라가도 괜찮을까?
에모코
별로 상관 없어요. 악기점도 제 것이 아니니까요.
*
에모코
도착했네요. 저는 쭉 둘러볼 건데, 당신은ㅡ
어머, 세븐스시스터즈의 PV네요. 벌써 신곡이 나왔었나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세븐스 시스터즈……?
에모코
몰랐나요? 유명해요. 제 수비범위는 아니지만, 곡은 그럭저럭ㅡ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
……뭐지?
……이거……뭔가……뭔가, 대단해……!
………!
에모코
……?
*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
에모코
크레이프, 따뜻한 것과 식은 거, 어느 쪽이 좋아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응?
에모코
식은 게 좋다면, 앞으로 30분정도는 그 PV를 보고 있어도 괜찮은데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아, 미, 미안해! 나, 그만 푹 빠져버려서……
저기……그렇게 오랫동안 보고 있었어?
에모코
그렇네요. 제가 한참 지켜보고, 그리고 가게에서 베이스 줄을 골라서 사고……
거기다 언제 움직일지 관찰하다가 질려서, 배도 고픈 김에 크레이프를 사 온 정도로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미안해.
에모코
괜찮아요. 이건 이거대로 재밌었고.
당신한테도 "좋아하는 것"이 생긴 것 같아 다행이에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좋아하는 것……
에모코
설마 저를 1시간 53분이나 기다리게 한 게 아무렇지도 않은 물건이라고는 하지 않겠죠.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
에모코
그러면. 저는 이제 집에 돌아갈게요.
내일은 세븐스 시스터즈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듣게 될 것 같네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저, 저기!
에모코
네?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에모코쨩! 오, 오늘은! 고마웠어!
……그, 놀아줘서……
에모코
별로요. 제가 하려던 일을 했을 뿐이니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으, 응. 그렇지. 하지만……고마워.
에모코
말하고 싶은 건 그것 뿐인가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으, 응……
에모코
그럼, 저는 돌아갈게요.
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으, 응……
에모코
그럼 내일 봐요……
……우메.
쿠죠 우메(얌전해 보이는 여자아이)
핫……!
으, 응……응! 내일 봐! 에모코쨩!
…어떡하지…! 기뻐서 죽을 것 같아……
後編
반 친구A
세븐스 시스터즈 굉장하더라. 나, 완전 팬 됐어!
반 친구B
맞아맞아! 그 제7신특구 대정전날 밤! 그런 게 가능하다니, 거짓말같아ㅡ.
반 친구A
응? 너, 그 영상 갖고있어? 그거 완전 희귀템이잖아!
반 친구B
세븐스에 관한 거, 엄청 잘 알고있더라구ㅡ. 좀 더 이야기해줘ㅡ.
우메
으, 응……저……괜찮으면, 다음에 같이 방송 이벤트에 가지 않을래?
반 친구A&B
응?
우메
아, 만약에……괜찮으면, 말이야……
반 친구A
진짜?! 갈래 갈래! 마침 같이 갈 사람 찾고있었어ㅡ!
반 친구B
응! 그럼 나도! 나도 갈래ㅡ!!
우메
아……아하하……
반 친구A
뭐랄까 저 애, 얼핏 보기엔 재미 없어 보였는데, 얘기 해보니까 의외로 재밌네.
반 친구B
그치? 좀 더 빨리 얘기해볼 걸 그랬어.
에모코
…………
*
에모코
최근에는 지미코라고 불리지 않게 된 것 같네요.
우메
그런 것 같아. 나 스스로는 변함없이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분명 세븐스시스터즈 덕분이라고 생각해.
세븐스를 보고 있으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힘이 솟아나.
괴로워도 지금까지 살아와서 다행이라 생각하게 돼!
세븐스는 내게 힘을 줬고, 친구도 잔뜩 만들어 줬어. 세븐스 시스터즈는 정말 대단해!
나, 지금 태어나서 지금까지 중에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 온 세상이 빛나고 있는 것 같아!
에모코
……그건 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빈약함을 반성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요.
우메
하지만, 사실인걸! 세븐스의 노래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나 세상이 변한다니……
아, 하지만 내 가장 소중한 친구는 변하지 않으니까! 그건……언제나…… 에모코쨩이니까.
에모코
면대면으로 스토커 선언을 당해버리면 아무리 저라도 식겁하게 되네요.
우메
후훗…… 정말 내츄럴하게 입이 험하네. 에모코쨩은.
나 말고 다른 사람은 그렇게 독설을 들으면 죽어버리지 않을까?
에모코
그렇게 된다면, 이 답답한 세상도 조금은 지내기 편해질텐데 말이죠.
그러면, 오늘은 악기점에 새로운 이펙터를 사러 갈 건데……
우메
아, 나도 갈래! 보는 것 뿐이지만!
에모코
우메는 음악을 하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세븐스처럼 아이돌이 되고싶다든가……
우메
무리야 무리! 아이돌은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거니까. 생각해 본 적도 없어!
에모코
그 목소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당신이 갖고 있는 정말 적고도 희소한 장점중에 하나로서 말이죠.
……뭐, 아무래도 좋지만요♪
*
반 친구A
야 야 세븐스 해체하는거 진짜야?
반 친구B
그치ㅡ, 좋아했는데, 완전 실망ㅡ
반 친구C
아이돌은 다른 애들도 잔뜩 있지만……다들 그저그런 느낌이지…. 결국 세븐스 뿐이었는데.
반 친구D
이제 아이돌은 끝난거지 뭐. 벌써 흑역사일지도?
반 친구들
아하하하하!
반 친구A
있지, 오늘은 7109스트리트에 들렀다 가자. 나 보고싶은 옷이 있는데ㅡ.
반 친구B
그러면, 미키랑 얏스ㅡ랑…… 쟤는 어쩔래?
반 친구A
음ㅡ, 패스하는 게 어때. 왠지 아직도 분위기 어둡고.
반 친구B
세븐스 얘기밖에 안하고 말이지. 이제와선 새삼스럽지만.
반 친구A
예전에는 좋았지만ㅡ. 평범한 애는 결국 평범한 애인거지ㅡ.
반 친구들
아하하하하!
우메
……………
……아무것도 없게 돼 버렸어.
세븐스가 없어지고, 내가 받은 에너지도 없어지고. 친구들도 다 사라지고.
……또다시, 혼자야……
우메
나……뭘 그렇게 들떠 있었을까. 그런 거……처음부터 환상이었는데.
아이돌은 한 순간의 꿈, 덧없는 환상. 그런 것에 마음을 빼앗기다니. 나는 바보야.
환상 속의 노래, 환상 속의 에너지, 환상 속의 친구들……
전부 사라져 버렸어. 아무것도, 아무것도 안 남았어.
아이돌이란 거……아무것도……아무런 의미도, 없었어.
에모코
……그 상태대로라면, 아직도 진흙탕 속에 빠져 있는 그대로네요.
나는 언제나처럼 사실밖에 말하지 않을 거니까 위로가 필요하면 집에 가는 게 좋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메
……에모코쨩.
전에 말했지? 내 목소리, 좋다고.
에모코
……정확히는, 나쁘지 않다, 였지만요.
우메
그럼 나랑 같이 음악을 해 줘.
에모코
네? 음악?
……설마 아이돌이 된다든가 하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겠죠.
우메
아이돌 따위……!
아이돌 따위가 될 리 없잖아! 그런 건 단순한 환상이었어. 아무 의미도 없는 거였어.
결국은 내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어. 좋아하게 될 가치같은 건 없었다구.
세븐스따위는 사라져버리는게 나아!
나나사키 니콜따위…… 나나사키 니콜따위 죽어버리는 게 나아!
그래, 니콜도 아이돌도 지워버릴거야. 내 안에서도, 밖에서도.
에모코
………
우메
있지, 말했지. 록은 진짜 음악이라고. 유행같은 데 좌우되지 않는, 영원히 계속되는 거라고.
그러니까 나는 록을 할래. 진짜 음악으로 아이돌같은 가짜는 덮어버리고 싶어!
에모코
……우메………
우메
에모코쨩……
어떻게 할 거야?
할 거야? 말 거야?
에모코
……
………
………알았어, 같이 해 줄게. 그게 네가……
우메가 찾은 대답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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